안녕하세요. 이민호 기자입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뉴스레터가 제가 쓰는 마지막 뉴스레터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마지막으로 디지털 인사이트를 떠나게 됐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만나서 뉴스레터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메일이나 구글폼으로 감사한 편지를 전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제 기사와 디레터를 재밌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활자의 모음에 지나지 않을 무언가가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으로 그동안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주 동안 분주히 인사를 드리러 다녔습니다. 그래도 뵈지 못한 분들이 많네요. 스스로 이 마지막 한 주를 눈물의 주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뵙지 못해 아쉬워 슬프고, 뵈면 또 아쉬워 슬픕니다.
불교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연이 아니라면 어떤 노력을 해도 그리할 수 없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말을 인연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라는 그림을 정말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인사를 건네며 끝이 아닌, 꼭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바라주셨습니다. 디지털 인사이트의 기자 이민호는 마지막이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인연은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리를 정리하며 함께 일한 동료들이 눈에 밟힙니다. 같이 열심히 일하고, 비가 쏟아지던 날 롯데월드에서 놀기도 하고, 학회 출장으로 떠난 리조트에서 윳놀이를 하며 떠들썩하게 웃기도 했습니다. 물건이 없어서 자리에 정리할 게 없는데, 담아갈 추억은 참 많습니다.
늘 하나의 시절이 저무는 순간마다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인연이 잘 이어지지도 못했고요. 바람이 있다면 기자 일을 하며 만난 분들 그리고 함께 일한 동료들과의 인연이 행복한 시절의 기억으로 남는 동시에 앞으로도 잔잔한 냇물처럼 흐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하나의 시절을 마무리하며, 과분한 애정과 추억을 담고 떠납니다. 저는 앞으로의 행보는 정해두지 않아서, 일단 푹 쉬고 잘 지내보려 합니다. 봄이 문지방에 머뭇거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앞날이 봄처럼 화사하고 따뜻하게 피어나길 바라겠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도, 다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