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가 앞으로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 김동욱 기자입니다. 이처럼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 시기엔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데요. 저는 특히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쇼인 ‘지스타(G-STAR)’가 생각납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지스타는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여러 국내 유명 게임사들은 물론, 다양한 해외 게임사들까지 참가해 신작을 홍보하고 이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의 게이머들이 몰려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지스타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한 해 동안 준비한 신작들을 대중에게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큰 무대로 자리 잡아왔는데요. 국내 게임 언론 매체들의 경우 행사 전날부터 회사의 거의 모든 취재원들이 부산으로 모여 취재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국내 게임 업계에서 지스타의 위상은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그런데 오는 11월 개최를 앞둔 올해 지스타 2026의 경우 조금 다른 의미로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지스타의 단골손님인 국내 유명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 명단에 빠지면서 시작 전부터 행사의 흥행 및 성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공개된 지스타 2026의 B2C 참가사 명단에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 모두 빠져 있었습니다. 이후 지난주 크래프톤이 뒤늦게 참가를 발표하며 국내 유명 게임사들이 모두 불참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여전히 주요 게임사 상당수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묘한 지점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게임쇼 자체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크래프톤, 엔씨, 펄어비스 등은 이미 독일의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해 자사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넥슨과 엔씨 소프트의 경우 당장 다가오는 17일부터 열리는 도쿄 게임쇼 부스 참가를 확정 지었습니다. 때문에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이 없다거나, 게임쇼 참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라 말하기도 어려운데요.
더 특이한 것은 올해는 지스타 역사상 처음으로 게임사가 아닌 AI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게 된 점입니다. 생성형 AI 서비스 '뤼튼'을 운영하고 있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플랫폼 '크랙'이 메인 스폰서로 지스타 2026에 참가하게 된 것인데요.
여기에 지스타 조직위 역시 올해는 게임뿐 아니라 AI와 웹툰, 모빌리티 등 다른 산업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올해 지스타 2026은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지스타가 될 것이라 점쳐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게이머와 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시선입니다. 아무리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가 추가되더라도 결국 '지스타'의 핵심은 게임이며, 사람들이 기대해온 가장 큰 이유도 새로운 게임과 개발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기 때문이죠. 국내 최대 게임쇼를 찾았는데 정작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와 기대작을 보기 어려워진다면, “게임 없는 게임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겁니다.
물론 아직 지스타 2026이 실제로 완전히 '게임 없는 게임쇼'가 될 지는 확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크래프톤처럼 뒤늦게 참가를 확정하는 국내 업체가 생길수도 있고, 호요버스와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 등의 중국 게임사들도 참가하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은 국내 유명 게임사들이 외면 중인 올해 지스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여러 산업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드는 시도 자체는 흥미롭지만, 그래도 지스타에 갔는데 정작 기다리던 국내 게임사의 신작을 만나기 어렵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습니다. 😂 과연 올해 지스타는 우려를 뒤집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