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시작과 함께 가을 휴가를 다녀온 김동욱입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9월에 이야기드렸던 게임 없는 게임 행사가 되어가는 지스타에 대해 기억하시나요? 시간이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해당 이야기는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바로 지스타를 외면한 여러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1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AGF에 대거 몰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실제 이번 지스타 2026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여러 대형, 중견 게임사들이 앞다퉈 AGF 2026의 메인 스폰서와 주요 참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AGF와 지스타 모두 한국에서 열리는 국내 게임쇼인데 왜 AGF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서브컬쳐 및 코어 팬덤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게임 시장 변화, 부산과 수도권이라는 입지 차이, 조직 위원회의 방만한 운영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업계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주요 배경은 바로 '팬덤'과 '전환율'입니다.
지스타 2026의 경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루는 종합 전시회 성격이 짙어졌기에 큰 규모의 행사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참가했음에도 실제 게임 접속과 장기 과금 등의 흥행 지표로 연결되는 비율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것이죠.
반면 AGF의 경우 원래부터 애니메이션 중심의 서브컬쳐 행사로 출발했고, 주된 참관객 역시 게임이나 서브컬처 IP에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하는 이들인 만큼, 실제 게임 접속 및 과금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대기열을 서고, 성우 토크쇼나 코스프레, 개발진 무대 인사 등 현장 판매 및 이벤트에도 열광적으로 반영하기에 비용 대비 실질적 효과가 남다르다고 말합니다.
실제 국내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스타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폭넓게 찾는 종합 전시회 성격을 띤다"며 "신작 인지도 확보와 단순 시연 위주의 홍보에는 유리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 실제 게임 접속과 과금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국내 게임사들이 AGF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는데요.
한편 이런 국내 게임쇼임에도 국내 게임사들에게 외면받는다는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한 지스타는 올해 전시장에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를 마련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의 해외 게임사들을 배치한다는 전략을 내보인 상태입니다.
과연 국내 게임사들에게 외면당한 지스타는 예전과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단순 규모나 유명세가 아닌 실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게임사들의 선택은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2026년, 두 게임쇼의 흥행을 지켜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