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사에선 주로 UI·UX 디자인 이야기를 하지만 뉴스레터로는 다른 이야기도 종종 하고 있는 디지털 인사이트 김동욱 기자입니다.
여러분들은 게임 업계의 독특한 특징이나 문화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평균 3~4년의 긴 개발 주기? 이직이 잦은 인력 시장? 종합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지니는 모습?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인상 깊게 보고 있는 게임 업계의 독특한 문화 트렌드이자 전략은 바로 게임 개발자가 직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는 문화입니다.
실제 2020년대에 들어서 '블리자드' 'EA' '액티비전' '마이크로소프트' '유비소프트' 등 해외 게임사들은 물론, '넥슨' '스마일게이트' '시프트업' 등 여러 국내 게임사들까지 여러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을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게임 개발 상황을 공유하거나, 신규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며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는 등 홍보 마케팅, 피드백 수집, 자체 브랜딩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게임 개발도 아니고 왜 방송으로 직접 유저들과 소통을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다양한데요. 단순 피드백 확보 및 홍보는 기본이며, 방송 중의 솔직한 멘트나 반응은 커뮤니티 내에서 빠르게 퍼져 유저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팬덤까지 구축할 수 있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기적으로 발간하는 트렌드 보고서 GGIT는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플랫폼의 확산으로 인해 개발자와 플레이어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며 "유저 피드백을 통해 게임의 결함을 수정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 자신이 개발 과정의 일원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제공해 충성도 높은 팬층을 형성한다"고 설명하는데요.
이외에도 별도 마케팅 예산 집행이 어려운 인디 게임들의 경우 라이브 방송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넥슨 산하에 있다가 독립한 인디 게임 제작사, '민트로켓'의 대표작 <데이브 더 다이버>는 규모가 작은 인디 게임 개발 스튜디오였음에도 얼리 액세스 및 개발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개발 상황을 공유해 게임 퀄리티 개선은 물론, 커뮤니티 결속력을 강화하고,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이런 방송 소통에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개발자의 신상 및 사생활이 의도치 않게 노출되기도 하며, 전문 방송인이 아닌 만큼 방송을 진행하면서 계획에 없거나,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실수로 언급할 수 있죠. 무엇보다 소통 방송을 진행해도 게임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거나, 서로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유저들의 비판이 거세져 불통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게임 업계의 이런 실시간 방송 소통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고로 저는 게이머로서 벽을 허물고 유저들과 소통해 게임을 개선할 의지가 준비된 개발자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