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살 더 먹기 직전인 이민호 기자입니다. 이제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입니다. 정말 연말이 코 앞이네요. 첫눈도 이미 한 번 잔뜩 내렸지요.
3주에 한 번이니, 이번 뉴스레터가 올해 제가 쓰는 마지막 뉴스레터가 됩니다. 올해 4월 발행한 vol. 059가 제가 처음 글을 써 보냈던 뉴스레터였는데, 시간이 빠르네요. 첫 뉴스레터부터 야무지게 재발송을 해버렸더랬죠.
그 뒤 재발송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에 대한 글을 뉴스레터에 실었는데, 그 글이 제가 처음 뉴스레터 독자분의 피드백을 받았던 글이었습니다. 그 독자분이 지금도 디레터를 읽고 계실까요? 읽고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독자분의 글이 당시 제게 큰 응원이 됐답니다.
벌써 여러 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도, 뉴스레터도 그 글을 읽는 사람이 곧 독자겠죠. 저는 독자의 입이 무겁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정말 마음에 들거나, 정말 별로일 때가 아니라면 쉽게 입을 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혹 전해주시는 목소리가 참 감사합니다. 종종 생각하거든요. 글로 인사이트를 전하는 게 기자인데, 누구도 기자의 글에 목소리를 담으려 하지 않는다면, 또 누구도 기자의 글을 읽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용한 처지가 되겠습니까.
결국 제가 글을 써서 밥을 지어 먹고 사는 건 어딘가의 독자분들이 보내주는 관심이라는 무형의 가치 덕분입니다. 올해도 보내주신 관심에 답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100점은 어려울 수 있어도, "내년에도 글을 써서 쌀을 사 먹을 수 있게 해드리죠" 정도의 만족감은 있으셨길 바랍니다.
한 주에 보통 하나의 기획 기사를 발행하니까 대략 한달에 네 개, 일 년에 마흔 여덟개의 기획 기사를 발행하는 셈이네요. 올해도 많은 글을 썼습니다. 공개할 마음은 없지만 올해 가장 애착가는 기사도 당연히 있고요.
문득 궁금하네요. 올해 제 글을 꾸준히 읽은 독자분이 계시다면 어떤 글을 가장 재밌게 읽으셨을까요.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메일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밀린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 휴가에 들어갑니다. 뭐 할지는 아직 못정했고요. 휴가에서 돌아오면 곧 2026년이네요. 새해에도 인사이트 가득한 기사로 인사 드리기 위해 이미 든든하게 취재해 뒀습니다.
그럼 저는 야무진 기사와 함께 2026년에 뵙겠습니다. 한 해 열심히 달리신 분들은 따뜻하게 푹 쉬시며 숨 좀 고르시길 바라겠고, 어딘가로 훌쩍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라면 기꺼이 도망가 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만나고 싶은 얼굴이 있으면 꼭 보시고요. 모쪼록 다들 마음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수다도 양껏 나누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