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년회 준비도 크리스마스 준비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장준영입니다.
디레터에 <디지털 인사이트> 기자들이 등장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세 명이서 40~50편의 레터를 보냈는데요. 묵묵히 챙겨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지난 4월 제가 보낸
첫 뉴스레터를 다시 살펴보니 이런 말을 했더군요.
"저희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앞으로 차근차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으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언론사 뉴스레터가 기사만 소개하잖아요. 조금 더 재미있는 걸 하고 싶었습니다. 이왕이면 기자와 독자가 소통하는 채널로 키우고 싶었고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저희들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주의 기획 기사 3꼭지와 '디레터 기자의 썰'로 구성된 지금의 포맷이 자리잡았습니다.
제 경우엔 '~기자의 썰' 영역에 경험과 정보가 어우러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필자가 누구인지 선명히 드러나면서도 다 읽고 나면 무언가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는 그런 글이요.
5월 망막진탕에 걸렸을 때 '이거다' 싶었습니다. 시야의 3분의 1을 잃었을 때의 제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동시에 망막이 뭐하는 조직이며, 망막진탕이 왜 발생하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쉽게 풀어쓰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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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진탕 걸린 썰 1👉
망막진탕 걸린 썰 2
음악 취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네요. '요즘 어떤 노래가 괜찮더라' 하는 건 지루하니, 취재 분야와 연결시켜 생성형 AI가 음악 창작 시장에 미친 영향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하려 했습니다. AI로 음악 만드는 방법을 저도 그때 처음 알게 됐고요. 프레디 머큐리가 부른 '질풍가도' AI 커버곡은 요즘도 간간이 듣고 있습니다.
글 취향도 적었습니다. 딱딱한 공문서에 인간미가 드러나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더라고요. 1979년 한국목욕업중앙회에서 나이를 속여 요금을 적게 내려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경고문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대학 시절 이야기도 했습니다. 지금과 달리 무료 모바일 앱에 서버 붙이기가 어려웠던 시절, 앱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모조리 날려먹은 경험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지질학과에서는 필드 조사를 어떻게 하는지, 왜 주향경사 측정 앱이 그토록 학생들을 매료시켰는지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어째 취지에 맞게 써왔는지 모르겠네요. 2025년을 회고할 겸 그간 제가 보낸 레터를 다 살펴봤는데, 위 내용을 포함해 한 절반 정도만 취지에 맞게 작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의견을 안 주셨던 건가 싶기도 하네요. 반성합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독자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요. 그러기 위한 디레터의 포맷 변화를 고민 중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계획인데요. 더 직접적인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고요. 업계 이슈나 화두에 대한 비정기 설문조사를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픈채팅방과의 연계도 더 긴밀히 가져갈 수 있겠네요. 제 경우엔 '~기자의 썰'에 취재 분야와 일상의 접점 이야기를 더 자주 소개할 생각입니다.
지난 레터에서 이민호 기자가 독자님들께 부탁 하나 했는데 기억 나시나요? 올 한해 인상깊게 읽은 콘텐츠가 있다면 메일로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저도 편승해봅니다.
아래 메일 주소로 좋았던 기사, 아쉬웠던 기사, 후속 취재가 필요한 기사,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주제, 디레터에 어떤 영역이 생기면 좋겠다 같은 의견을 자유롭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소 궁금하셨던 점이나 "누구 기자 좋아요"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꼼꼼히 읽고 한분 한분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김동욱 기자: jkkims@ditoday.com
이민호 기자: treewords@ditoday.com
장준영 기자: zzangit@ditoday.com
2026년에는 더 영감 넘치는 <디지털 인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연초부터 부지런히 일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올 한해 정말 고생많으셨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