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디지털 인사이트 이민호 기자입니다. 지난 주 개편 이후 새롭게 찾아온 디레터는 재밌게 읽으셨나요? 한번 <재발송>되는 일도 있었는데요. 제가 링크 하나를 실수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실수라는 건 언제나 불현듯 한 번 찾아와 머리를 때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실수를 하면 실수에 대해 많이 곱씹는 편인데요. 이번 실수에도 회사 옥상에서 천천히 꼼꼼하지 못했던 점을 곱씹었답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돌아보는 일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때로는 고민이나 자책이 과해 불안할 때도 있죠. 저는 이를 잘 표현한 영화가 <인사이드 아웃2>라고 생각합니다. 별 기대없이 극장을 찾았다 재밌게 본 영화이기도 한데요.
인사이드 아웃2의 핵심 캐릭터는 단연 '불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첫 등장에는 단호하게 비호감이었는데요. 어느새 제가 그 친구를 응원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불안이의 모습에 공감하는 지점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비단 사춘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늘 불안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실수할까봐 두럽기도 하고, 혹여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죠. 그럴 때 들었던 기억나는 조언은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보라"는 말이었습니다. 불안의 기저를 한번 마주보라는 것이죠.
생각한 최악은 대체로 생각보다 나쁘지 않거나, 또 대처가 가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개 실제보다 불안이 부풀린 걱정이라는 풍선의 크기가 크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불안 자체는 이리저리 버튼을 만지는 작은 불안이와 다를 바가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그런 불안이를 미워하기 보다는 응원하게 되는 것처럼, 열심히 하기에 불안한 이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고 싶기도 합니다.
그럼 이번 주는 재발송 없는 디레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