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오프라인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돌아온 장준영입니다.
지난달 26일 <디지털 인사이트>가 콘텐츠 마케팅을 주제로
미니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30여 명의 독자님들과 '숫자를 넘어 팬을 만드는 콘텐츠 마케팅 비법'을 살펴봤고요. 늦은 시간까지 눈을 반짝여주셨던 구독자님들 덕에 작지만 밀도 높은 행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세션은 '기업 유튜브 운영 전략' 강의였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채널 사례를 꼼꼼하게 분석한 뒤 구체적인 가이드까지 제시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1세대 기업 유튜브 마케팅 전문가이자 SK텔레콤, 하이브 출신 선우의성 유크랩 대표는 2025년 기업 유튜브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광고, 예능, 직원 출연 등이 혼재된 소위 '종편형' 대기업 유튜브 채널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콘텐츠의 재미 요소를 극대화해 견고한 팬덤을 구축한 후, 이를 자연스레 커머스와 연계하는 채널 운영 방식이 주류가 될 것입니다."
구독자는 수십 만 규모인데 영상 댓글은 십 수 개에 불과한 대기업 채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이들 채널의 구독자와 조회수는 보통 광고를 돌려 획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속 빈 강정 같은 채널이 아닌, 돈 버는 채널을 만들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선 유튜브 채널의 목적이 단순한 ‘브랜딩’인지, ‘브랜딩 + 수익화’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채널이 길을 잃지 않아요. 이후 명확한 한 줄 콘셉트를 정의하고, 이를 꾸준히 담아낼 수 있는 시리즈 포맷을 설계해야 합니다. 콜라보든, 간접 광고든 처음부터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포맷을 짜야 나중에 어색하지 않고, 콘텐츠의 재미도 잡을 수 있어요.”
강연 이후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사전 질문을 토대로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상사에게 콘텐츠 마케팅의 쓸모를 어떻게 설득하나?"라는 질문에 선우의성 대표는 "콘텐츠 마케팅의 목표는 보통 구매 전환 또는 브랜딩, 사고리더십 확보"라며 "상사와 논의를 거쳐 우리 회사에 적합한 콘텐츠 마케팅 목표를 합의한 뒤 업무에 돌입해야 나중에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5인 이하 작은 기업 및 1인 마케터의 콘텐츠 마케팅 팁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대표 팬덤 마케팅 전문가 윤진호 초인랩 대표가 답했는데요.
윤진호 대표는 "작은 기업은 딱 한 가지 SNS에 집중해야 한다"며 "온라인 커머스나 가게라면 스레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는 인스타그램, 영타깃의 뾰족한 취향은 X, 시니어 타깃 건강 식품은 네이버 밴드, 지역 기반 로컬 브랜드는 당근, B2B나 프리랜서는 링크드인을 시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요. 네트워킹 세션의 열띤 반응이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생각보다 네트워킹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소감을 남겨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취지 중 하나가 "취재원과 독자를 연결해 텍스트 콘텐츠가 지닌 일방향 소통의 한계를 극복해보는 것"이었던 만큼, 네트워킹 세션의 왁자지껄한 소음이 제게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들렸습니다.
"요즘 젊은 직원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염탐하러 왔다"며 너스레를 떠시던 한 대기업 대표님은 행사장을 나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첫 행사에 이 정도면 성공인 것 같은데, 다음 행사도 여실 거죠?"
네, 하반기에도 열 계획입니다. '취재원과 독자의 연결'이라는 콘셉트의 힘은 확인했으니, 앞으로는 <디지털 인사이트>에 어울리는 포맷을 찾아 나가려 합니다. 독자님들에게 더 쓸모있고, 가치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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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여기까지 하고요. 저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행사 준비한답시고 미뤄뒀던 기획들이 쌓여 있는데요. 찬찬히 꺼내겠습니다.
더위가 기승인데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늘 레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