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지털 인사이트 이민호 기자입니다.
최근에 유튜브 구독 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안 보는 채널, 언제 구독했는지 모르는 채널을 정리하다 보니 제가 뭘 많이 보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유튜브에서 제가 뭘 많이 보느냐 하면, 단연코 '다큐멘터리'가 1등입니다.
저는 특히 인간극장을 좋아하는데요. '성구씨의 맛있는 인생' '나의 소중한 당신'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습니다. 인간극장, 그중에서도 이처럼 예전에 방영된 에피소드를 좋아하는 건, 그 안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 많은 감동과 위안을 얻기 때문입니다.
나의 소중한 당신 편을 예로 들어볼까요? 주인공은 장날 시장에서 어묵을 파는 부부입니다. 하루 종일 어묵을 튀기는 둘의 하루는 특별할 게 없습니다. 낡은 차를 타고, 큰 돈을 만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내 좋나?" 웃으면서 물어보는 활기찬 아내, 무뚝뚝하지만 다정하게 아내를 보고 웃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제게 행복이란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는 그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을지라도, 가득 찬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그들을 보면 제 행복의 기준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저는 비싼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 산책길에 본 두 손을 꼭 잡고 동네를 걷는 중년의 부부는 부럽더군요. 제게 행복이란 그런 겁니다. 오늘이라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모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삶 말입니다.
문득 오래 전 인간극장에 나와 어묵을 튀기던 부부는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들이 여전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소소한 행복이 있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나요? 떡볶이에 순대를 좋아하신다면 퇴근길에 단지 앞 트럭에서 떡볶이를 사오는 사람이 있기를, 산책을 좋아하신다면 지난 주말처럼 반으로 접힌 달을 보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행복은 어제에 있던 것도, 너무 멀리 있는 것도 아닌 오늘에 조각조각 있다는 마음으로, 또 한 주를 재미있게 살아가 보자고요.